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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1위 SK…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

<앵커>

계열사에 일감을 주는 내부거래는 공정한 경쟁을 막고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 가운데 이런 내부거래가 가장 많은 곳으로 SK 그룹이 꼽혔습니다.

송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SK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372.5원입니다.

주유소 가운데 가장 비싼데 최근 2년여간 이런 추세는 계속됐습니다.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중간에 끼어들어 유통단계가 다른 정유사보다 더 많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팀장 : 유통단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 소비자에게 전이 될 가능성이 크고요.]

SK네트웍스는 석유판매와 단말기유통, 패션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SK 석유제품을 파는 E&C 부문은 지난해 순익이 588억 원이었습니다.

유통단계를 늘려 계열사 석유를 팔면서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겁니다.

제조사에서 단말기를 구매해 SK텔레콤 등에 공급하는 이 회사의 정보통신 부문 역시 950억 원이 넘는 순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상사나 패션 등 SK네트웍스의 다른 3개 부문은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다시 말해 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한 부분만 흑자를 봤으며, 다른 부문은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박주근/CEO 스코어 대표 : SK가 대주주고, 그런 이유 때문에 거래를 했던 것이지, 다른 회사였다면 그렇게 많은 거래를, 편익을 봐주면서 거래를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대기업그룹 가운데 SK의 내부거래 비중이 28.9%로 가장 높았고 규모는 47조 7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SK 측은 이에 대해 업종 전문화의 과정일 뿐이며 핵심 계열사 간 내부거래 축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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