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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대 슈퍼카' 모는 병원장…은밀한 '투잡'

알고 보니 도박 사이트 운영자

<앵커>

불법 도박으로 벌어들인 엄청난 돈을 세탁하기 위해서 병원까지 차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국내에는 한 대밖에 없는 고급 외제 차를 몰기도 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 안에 들어섭니다.

[일어서요.]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원들의 숙소를 경찰이 덮친 겁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집안 곳곳에서 5만 원짜리 현금 뭉치가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중국과 홍콩 등지에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왔습니다.

1만 7천여 명의 회원들이 입금한 도박 자금만 2조 6천억 원이나 됐습니다.

도박하다 경찰에 붙잡힌 회원에겐 벌금까지 지원해 줄 정도로 회원 관리에 신경을 썼습니다.

[노 모 씨/회원관리 책임자 : 적게는 벌금의 20%에서 많게는 70% 정도까지 (내줬습니다.)]

우두머리 격인 43살 신 모 씨가 벌어들인 돈은 3백억 원에 달합니다.

신 씨는 3년간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얻은 수익으로 세계에서 15대, 국내에는 한 대밖에 없는 고급 외제 차를 타고 다니며 호화 생활을 영위했습니다.

신 씨는 돈세탁을 위해 월급의사를 고용해 병원까지 차렸습니다.

[김태형/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의사 명의로 필요 없는 대출을 받게 하고, 대신 그 대출금을 자신이 현금으로 대납하여 주는 방식으로 (자금 세탁했습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회원들도 처벌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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