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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미스터리' 고종 승하 현장 첫 공개

<앵커>

대한제국의 비운의 황제, 고종의 죽음을 놓고 독살이냐 아니냐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죠. 고종이 승하한 현장인 덕수궁 함녕전 내부가 시민에게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덕수궁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함녕전이 두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고종의 침전으로 쓰였던 대청마루 옆의 온돌방도 공개됐습니다.

[정성희/덕수궁 문화재 해설사 : 작은 물건 하나도 왕을 시해할 수 있는 물건이 될 수 있다 하여 방에는 가구 한 점 없이 깨끗이 유지하게 됩니다.]

고종은 1919년 1월 21일, 바로 이 방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고종의 해외 망명이 비밀리에 논의되던 때였습니다.

일제가 작성하던 왕조실록에는 난데없이 고종의 병이 깊다는 구절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승하합니다.

독살 소문이 꼬리를 이었습니다.

[대동칠십일갑사 : 이완용이 나인 둘을 시켜 독약 탄 식혜를 올렸는데, 두 나인 역시 의문사했다.]

[윤치호 일기 : 고종 시신을 염할 때 팔다리가 심하게 부어 있었고 치아가 빠져 있었다.]

식혜를 마신 점과 두 나인이 숨진 사실은 맞지만, 나머지는 기록이 없습니다.

[장영숙/상명대 교양대학 교수 : 갑작스러운 승하로 인해서 백성들이 굉장히 놀랐고 (이로 인해 독살설이 퍼졌는데) 실제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흉흉한 소문은 들불처럼 퍼져 3.1 만세 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1608년 선조가 세상을 뜰 때까지 처소로 썼던 석어당도 함녕전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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