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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가고 싶어요"…위안부 할머니의 호소

<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중국의 한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할머니 가족들은 늘 조국에 가고 싶어했던 어머니를 한국으로 모시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한 현지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내쉬는 여든 아홉 고령의 할머니.

중국에 거주 중인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입니다.

하상숙 할머니는 지난달 15일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하상숙 할머니 막내딸 : (병원비가) 하루 평균 1만 위안(180만원)씩 늘어가는데 그걸 댈 수가 없어요. 우리 가족은 이미 능력이 안돼요.]

열 일곱 나이에 중국 땅으로 끌려와 일본군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었던 할머니는 고향 사람 볼 낯이 없다며 해방된 뒤에도 귀국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인 남편과 가정을 꾸리긴 했지만 내 조국은 한국뿐이라며 중국 귀화는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한중 수교 이후인 지난 1994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습니다.

[하상숙 (2013년 8월 수요집회) : 일본사람들이 그렇게 나쁜 짓 한 것 '아직도 안 했다' 이런 말하면 안 됩니다. 일본이 그렇게 말해서 자식들 앞에서도 말이 안나옵니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워낙 고령인데다 병세가 하루가 다르게 위중해 지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의 이송 치료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이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가 병원비 보조에 이어 이송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눔의 집도 1천만 원 지원과 함께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할머니의 영구 귀국을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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