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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탄 뚫리는 방탄복' 사들인 군…드러난 내막

<앵커>

우리 군이 북한의 철갑탄을 막아내는 방탄복을 개발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어쩐 일인지 이 좋은 방탄복을 두고 보통 방탄복을 구매했습니다. 뭔가 냄새가 나지요?

김아영 기자가 그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 장병이 사용하는 다목적 방탄복입니다.

북한군이 쓰는 철갑탄을 쏘자, 그대로 구멍이 뚫립니다.

군은 철갑탄도 막는 방탄복을 개발해놓고도 2011년 돌연 특정 업체가 만든 이 보통 방탄복을 사기로 했습니다.

30만 벌, 2천700억 원어치입니다.

감사원은 육군 소장 출신인 당시 국방부 고위 공무원 A 씨가 업체 청탁을 받고 방탄복 성능 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 대가로 A 씨 아내는 업체에 위장 취업했고, 3천9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육군 영관 장교는 성능 기준 정보를 업체에 넘겨주고 이사로 취업했고, 전 육사 교수는 가짜 성능 평가서를 만들어주고 1억1천만 원을 받은 뒤 업체 연구소장이 됐습니다.

[전광춘/감사원 대변인 : 특정 업체에 여러 특혜가 주어짐으로써 동 특정업체에 사실상 독점 공급권이 부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방부는 철갑탄 방탄복이 채택되지 않은 것은 전투 효율성이 낮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감사원은 적발된 13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거나 감사 자료를 넘겼습니다.

감사원은 또, 지난해 골프장을 오가거나 휴가를 가는 데 관용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한 군 간부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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