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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도 모른 채 보험 가입 거부…'낡은 차라서?'

<앵커>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가입 거부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차가 오래돼서, 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에 살아서 처럼 거부하는 이유도 여러 가지인데요, 속내를 살펴보면 이른바 돈이 되는 고객만 골라서 받겠다는 겁니다.

뉴스인 뉴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25년 운전 경력의 강 모 씨는 지난해 접촉사고를 낸 뒤로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할증료를 물면 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강 모 씨 : 두 건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어요. 불량고객으로 돼 있더라고요. 다른 보험사들도 전부 가입을 안 받는다는 거예요.]

60살 이 모 씨는 사고를 낸 적도 없지만 12년이나 몰던 트럭 때문에 보험가입을 거절당했습니다.

[이 모 씨 : 특별하게 사고도 없었고…. 고위험 차량이기 때문에 (재가입) 안 된다. 기가 막히더라고요.]

보험사들이 이러는 건 적자 때문,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1조 1천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입니다.

문제는 상습 사고유발자 등 불량고객을 가려내기보다는, 차종이나 연령대, 심지어 사는 지역까지 인수거절 기준에 넣어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험사 직원 : 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 운전자들은 보험사가 아예 안 받으려고 해요.]

이러다 보니 영문도 모른 채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험사 상담원 : (사고가 있었거나 그런 경력도 없거든요.) 네, 맞아요 고객님. (이해가 가세요?) 저도 사실 이해가 안 가는데요. 저희 인수지침이래요 고객님.]

[남근아/한국소비자연맹 상담실장 : 아무 사고도 안 내고 꼬박꼬박 보험료만 내는 운전자들만 가입을 시킨다는 얘기밖에 안 되거든요.]

최근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는 11개 보험사 가운데 9개사가 보험료를 인상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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