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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업 육성 한다더니…재벌끼리 배불리기?

<앵커>

인수합병을 시도 중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콘텐츠 사업 육성을 내세우며 1천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죠, 그런데 이게 이들 재벌의 주머니만 채워줄 돈줄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CJ그룹의 계열사로 IT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 투자사인 타임와이즈 인베스트먼트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분 10%, 나머지 90%도 오너 일가 소유인 C & I레저산업이 갖고 있어 사실상 100% 이 회장 소유 회사입니다.

타임와이즈는 지난 11월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출연하겠다고 밝힌 1천억 원 규모의 이른바 '콘텐츠 생태계 육성' 펀드의 운용사로 지정됐습니다.

지난 2012년 14억 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보며 사세가 위축됐던 타임와이즈는 이로 인해 단번에 부진한 성과를 메울 수 있게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갑니다.

또 매해 거둘 1~2%의 펀드 운용 수익은 CJ그룹 이 회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더 큰 문제는 합병의 한 당사자 측이 100%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정한 펀드 운용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김경환/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 특정한 회사의 콘텐츠 운용 방침이라든지, 운용에 따른 전략적 변화에 따라서 제작의 활성화에 이어지는 콘텐츠 운용이 안 될 우려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활성화를 명분으로 한 펀드가 사실상 재벌들의 돈줄 역할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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