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남북에 외면당한 거장 변월룡…작품으로 본 그의 삶

<앵커>

제 뒤로 보고 계시는 그림은 북한의 전설적인 무용수 최승희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변월룡'이라는 화가인데요, 처음 들으실 겁니다.

남북한 양측에 모두 외면받았던 카레이스키 천재를 조지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판문점 휴전회담장이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합니다.

포로 송환 모습은 눈부시게 밝은 색감으로 그려져 역사적 비극이 더 아프게 느껴집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변월룡, 일제강점기인 1916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고려인입니다.

소련에서 인정받으면서 1953년엔 북한에 파견돼, 북한 미술교육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당시 문화계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했고, 북한의 모습을 담은 사실적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후 정치적인 이유로 15개월 만에 북한 입국은 금지됐고, 남한에서는 그의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펜 세르게이/변월룡 화백 차남 : (아버지는) 한인이었기 때문에 한국을 그리워했고 가고 싶어 하셨습니다.]

변월룡은 1990년 세상을 뜰 때까지 한반도의 소나무를 그리며 애착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탄생 100년을 맞은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립니다.

[박혜성/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해방 이후 북에서 일어났던 미술은 공백으로 남아 있는데, 이 분의 존재가 중요한 매개고리라는 생각이 들고요 .]

평생 이방인이었던 거장, 변월룡의 작품은 우리 근현대미술의 잃어버린 퍼즐을 맞추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