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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대신 '완경' 쓰세요…인생 2막 출발점

<앵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오늘(8일)은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월경이 멈추는 현상을 흔히들 '폐경'이라고 하죠. 그런데 최근 이 단어를 '완경'으로 바꿔 부르자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습니다. 여성성의 상실이 아니라 완성이라는 건데, 성숙한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자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지숙 씨는 2년 전 위암 수술 뒤 항암 치료받다가 월경이 멈췄습니다.

남들보다 이른 48살이었습니다.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우울감이 심했습니다.

이때 대학생이던 딸이 축하 파티를 열었습니다.

여성 인생 2막을 알리는 완경도 초경 못지않게 축하받을 일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조언하(23)/딸 : 가족들 다 모여 있는 데서 촛불 켜고, 생일 대신 '완경'이란 말을 넣어서 노래도 불러주고 그렇게 (엄마의 완경을) 축하했어요.]

완경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김 씨에게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김지숙/50세 : 단어가 주는 힘, 그런 것도 좀 큰 것 같아요. 아마 '폐경'이라고 했으면 제가 굉장히 슬펐을 거예요.]

지금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텃밭도 가꾸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완경으로 바꾸자는 제안은 1980년대 처음 나왔지만 몇 년 전부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안명옥/국립중앙의료원장 ('완경' 최초 제안) : 일생에 한 450회 정도 평균적으로 월경을 해요. 그런데 그거에서 이제 우선 해방이 되는 거죠.]

완경을 감출 게 아니라 드러내고 축하받을 일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퍼지고 있습니다.

인생 2막을 성숙하고 활기차게 사는 여성이 늘면서 새 출발의 의미를 담은 완경이 폐경을 대신하는 용어로 점차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윤선영, 화면제공 : 시그나사회공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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