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호우에 한양도성 '와르르'…위험구간 더 있다

<앵커>

지금 보시는 한양도성은 514년 동안 수도를 지켜온 성곽으로 세계 최장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데, 어제(7일) 새벽 이 한양 도성의 일부 구간이 무너졌습니다.

붕괴의 원인이 뭔지, 그렇다면 또 위험한 곳은 없는지 정성엽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성벽의 몸체 부분인 체성과, 그 위에 얹는 낮은 담장인 여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왕산 정상 아래 50m 지점이 폭 6.4m, 높이 3.7m 정도 훼손됐습니다.

서울시는 붕괴 사실을 확인한 즉시, 이렇게 안전띠를 설치해서 등산객과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무너진 성벽은 안전보강 조치를 한 뒤, 원형에 가깝게 복구하기로 했습니다.

무너진 구간은 조선 태조 때 축성된 원형이 보존된 곳으로 성벽이 배가 부른 것처럼 튀어나와 서울시가 재작년 7월부터 특별관리해 왔습니다.

지난 주말 내린 집중호우 때문에 토사가 한꺼번에 성돌 사이로 유입되면서 무너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심말숙/서울시 한양도성도감과장 : 태조 때 쌓은 석성은 사실 이렇게 얼기설기 구멍이 많은 구간입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토사 압력에 의한 붕괴가 아닌가 평가를 했습니다.]

서울시가 관리 중인 한양도성의 배부름 구간은 모두 22곳, 이번에 무너진 인왕산 구간을 포함해, 탐방로 우회조치 중인 백악, 남산 구간 등 3곳이 위험 구간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김종범/서울시 한양도성도감과 주무관 : 성벽이 배불러 있는 부분은 계측기를 설치했고요. 얼마만큼 변화가 있을 때 성벽이 무너진다고 말할 수 있는 전문가는 현재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전 구간을 긴급 점검할 계획입니다.

무너질 우려가 있는 곳이 발견되더라도 섣불리 해체해 보수하기보다는 안전 조치를 취한 뒤 최대한 원형대로 보존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