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일) 입학식이 많았는데, 자녀들 교복 어떻게 맞추셨나요. 교복값을 내리려고 지난해부터 학교에서 입찰로 교복업체를 선정하는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교복업체와 학부모 모두 불만이 많습니다.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입학식.
학생 절반은 학교가 지정한 업체가 아닌 곳에서 교복을 구매했습니다.
[학부모 : 추가로 구매하면 가격이 더 싼 경우도 있고, 그래서 다른 업체로 간 엄마들이 많았어요.]
'학교주관구매제'는 최저가입찰로 선정된 업체가 교복을 모두 공급하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교복을 물려 입거나, 중고 교복을 사는 경우는 예외로 하다 보니, 입찰 탈락업체들이 자신들 제품이 더 좋다며 학생들을 가로채는 일이 벌어집니다.
[대형교복업체 직원 : 그건 강제사항이 아니에요. 선생님도 (강제라고) 말을 못하더라고요. 저희가 와이셔츠도 하나씩 끼워 드리는데.]
이러다 보니 학생 숫자를 예상해 교복을 만든 낙찰업체들은 손실이 큽니다.
[김동석/학교주관구매 낙찰업체 대표 : (재고가) 30~40% 남게 되면 적자가 누적돼서 결국 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게다가 최저가 입찰이다 보니 제품 질이 떨어진다거나 재고 교복이 신상품으로 둔갑되는 일도 있습니다.
[학부모 : 고유번호가 안 찍힌 게 있더라고요. 아이들 옷을 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은 정말 사기에요.]
이 때문에 학교주관구매의 학생 참여율은 63%에 불과한 상황.
공정거래위원회는 구매 물량을 먼저 확정하고 입찰 업체를 선정하는 등 제도개선을 교육부에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