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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백수 시대'…대학 졸업식엔 풍자·자조만 가득

<앵커> 

대학의 졸업시즌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졸업식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무겁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청년 백수 시대, 졸업 축하의 목소리보다 고단한 현실에 대한 풍자와 자조의 한숨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김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졸업식장에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입니다. 빈자리 주인 가운데는 취업 관문을 넘지 못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참석해도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된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무겁습니다.

[졸업생 : 졸업이 마냥 즐겁지는 않아요. 친구들 반 이상은 아직 취업 못했어요.]

취업난의 현실을 반영한 현수막에는 풍자와 자조가 섞여 있습니다.

4년 만의 졸업은 옛말, 직장인이 된 뒤에 사각모를 쓰겠다며 졸업식을 뒤로하고 학원에 가는 졸업 유예생도 많습니다. 
 
[졸업 유예 대학생 : 지금은 1년 (졸업 유예)했어요. 필요하면 한 학기 더…저는 1년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임민욱/구직 컨설팅 전문가 :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데다 실제로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평균 11개월 정도 소비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학생들 사이에 '신 3저 현상'란 새로운 말도 나타났습니다. 졸업식 참석 학생, 졸업 앨범 판매, 축하 꽃 판매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9.5%로 1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졸업식 풍경도 크게 바꿔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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