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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맞는 쓸쓸한 설 "고향 가고 싶어도…"

<앵커>

모두가 행복하고 포근한 설 명절이지만 외로움과 쓸쓸함이 더 한 분들도 있습니다.

남편과 헤어진 이후에 홀로 아이를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주 여성들을 박수진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32살 A 씨는 지난해 10월, 딸 무비나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옆에 없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인이었던 남편은 폭행 사건에 휘말려 출산 닷새 전 강제추방됐습니다.

8년 전 한국 남성과 결혼했지만, 두 달 만에 헤어졌는데, 새로 만난 남편과도 또 이별하게 된 겁니다.

불법체류 신분이라 딸의 출생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A 씨 : (아기 낳으면)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일이 이렇게 돼서…]

무비나가 태어난 후 처음 맞는 설 명절, 고향에 있는 어머니가 더욱 그립습니다.

[A 씨 : 혼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아기 낳으니까 엄마가 많이 보고 싶더라고요.]

A 씨가 머물고 있는 이주여성 지원센터에는 같은 처지에 놓인 이주여성 6명과 아이 10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한국 살이가 힘들어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도 반겨줄 가족이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탄자니아 출신 이주여성 : 우리나라(탄자니아)에 가족 없어요. 나 혼자예요. 우리나라에서.]

[김은숙 이사장/이주여성지원센터 : 명절일 때는 뭔가 우리가 다 풍성하잖아요. 풍성함을 좀 나눠서 그 사람들에게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주여성 지원센터는 이주여성과 자녀들에게도 따뜻한 설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나눠주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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