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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안 돼 불만" 폭발물 설치한 고학력 무직자

<앵커>

인천공항 화장실의 폭발물 의심 물체 사건과 관련해서 닷새 만에 30대 남성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학원까지 나오고도 직업을 구하지 못해 사회에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3시 반쯤 인천공항 1층 화장실 부근을 찍은 CCTV 화면입니다.

흰색 종이가방을 든 한 남성이 지나갑니다.

잠시 후 다시 이곳을 지나가는 남성의 종이가방이 아까보다 가벼워 보입니다.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를 놓고 나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겁니다.

경찰은 이 화면과 공항 열차 이용 사실을 단서로 용의자인 36살 남성 유 모 씨를 서울 구로구 집에서 붙잡았습니다.

유 씨는 수도권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한 고학력자인데도 취업이 안 됐다며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범행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권용석/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짜증 나고 취업도 안 되고 돈도 궁하고 그런 부분에서 사회적 불만을 품었다고 합니다.]

유 씨는 2년 전 결혼해 갓 태어난 아기도 있지만, 오랫동안 직업을 구하지 못해 병원에서 환자를 옮기는 아르바이트를 가끔 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지난 2003년 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1년 전부터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발물 의심 물체는 영화에서 본 기억을 되살려 스스로 만들었고, 함께 둔 아랍어 경고는 인터넷 번역기를 통해 작성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 씨는 IS 등 테러 조직과의 관련성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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