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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부활한 천재들의 삶…화려함 속 그늘

<앵커>

요즘 극장가는 천재들의 삶을 다룬 영화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전의 과장된 영웅담과는 다른 감동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남자.

[여러분,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잡스의 천재적인 재능 못지않게 냉정하고 독선적인 잡스의 인격에 초점을 맞춥니다.

[넌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들어.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달라질 건 없어.)]

미국의 전설적인 체스 천재 바비 피셔는 영화 속에서 승리에 대한 집착 때문에 광기에 시달립니다.

[바비는 누구보다 천재적이지만 집착이 심해요. (당신을 끝장내 버릴 거야. 끝장내 버리겠다고.)]

[허남웅/영화 평론가 : (천재를) 우상화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들이 갖고 있는 어떤 약점들과 마음 속의 어두운 내면을 비추면서 관객들이 훨씬 더 동일화할 수 있게 합니다.]

개봉을 앞둔 영화 '동주'의 핵심축은 열등감입니다.

천재 시인 윤동주를 만든 건 나라 잃은 시대에 총 대신 펜을 쥔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이준익/영화 '동주' 감독 : '나보다 더 불행한 인간이 있구나, 그것이 동주고 몽규구나'라는 것을 가슴에 담게 되면 (관객들에게) 좀 위안이 될 것 같아요.]

영웅의 가면을 벗어버린, 실패하고 고통받는 천재들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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