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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 안 제각각인 고추 색깔…설 노린 신종 밀수

<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앞서 집조심, 차 조심 뉴스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먹거리입니다. 설 특수를 노린 먹거리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호건 기자가 그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컨테이너 문을 따고 열자 포대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포대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은 다름 아닌 중국산 고추.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고추 색깔이 두 가지입니다.

중국산 건고추를 밀수하면서 마치 값싼 냉동고추를 수입하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건고추와 냉동고추를 3 대 7 비율로 섞은 겁니다.

중국산 건고추는 관세가 270%나 붙는 반면, 냉동고추는 27%라서 냉동고추로 속일 경우 이익을 더 많이 남길 수 있습니다.

[송종호/인천본부세관 관세행정관 : 관세 부과함으로써 국내시장에서 국산품과 중국산 조건을 대등하게 유지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거를 피해 들어오면 그만큼 중국산이 더 판치게 되고, 국내 고추 농가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거죠.]

밀수업자들의 수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안쪽에 건고추를 숨기고 입구 쪽에 냉동고추를 적재해 가리는 이른바 '커튼 치기' 수법을 쓰기도 하고, 컨테이너 바닥 쪽에 건고추를 숨기는 '알박기' 수법도 사용합니다.

이런 수법들이 세관의 엑스레이 검색과정에 적발되자 두 고추를 섞는 꼼수까지 등장한 겁니다.

관세청은 설 명절을 앞두고 먹거리 밀수를 특별단속해 지난 두 달간 중국산 건고추 87톤, 7억 6천만 원어치를 적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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