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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에 낳은 딸, 95살에 겨우 만난 '기구한 사연'

<앵커>

미국에서 백발의 96살 할머니가 10대 미혼모 시절 헤어졌던 딸을 82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딸도 80대 할머니가 돼 있었는데, 이 기구한 사연을 최호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뉴욕주의 한 공항.

96살 리나 피어슨 할머니가 누군가를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아, 저기 따님이 오네요.) 안녕하세요. 어머니.]

피어슨 할머니가 꼭 껴안은 또 다른 할머니는 82살의 딸 베티 모렐입니다.

14살 미혼모 시절 떠나보낸 딸은 이제 어머니만큼 백발이 성성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1933년 딸을 낳은 어머니는 혼자서라도 키우려 했지만, 뉴욕주 당국은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어머니 피어슨 할머니/96살 :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딸을 걱정했어요. 어느 사는지도 궁금했고요.]

딸은 결국 다른 가정에 입양돼 생모와 헤어진 채 수십 년을 살았습니다.

최근 친척을 통해 자신의 출생 신고서를 찾은 딸은 생모를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혈연을 찾아주는 웹 사이트의 도움으로 헤어진 지 82년 만에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딸 모렐 할머니/82살 :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는 거예요. 세상에! 그리고,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 순간 제 삶은 완전히 채워진 거죠.]

기적적으로 재회한 어머니와 딸, 긴 세월도 가족이라는 소중한 인연보다 강할 수는 없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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