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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유소년축구대회 강행…동상 걸리기도

선수대기 천막에 난로 조차 없어…주최측 "예산 부족해서"

<앵커>

이런 한파에는 어른들도 외출을 자제해야 할 판인데 어린 초등학생들이 참가한 한 유소년축구대회는 그냥 강행됐습니다. 난방조치도 제대로 하지않아서 어린선수들은 동상에 걸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인 어린 선수들이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축구장을 뛰어다닙니다. 경기도 축구협회가 주관한 유소년 축구대회 현장입니다.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이곳 운동장은 대낮인데도 입이 얼어붙을 정도로 매우 춥습니다. 제가 직접 온도를 재봤더니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대기하는 천막에는 조그만 난로조차 없습니다. 
 
[학부모 : 너무 추웠어요. 어제, 그제는. 좀 고생스럽더라고 애들이.]

동상에 걸린 선수들도 있다고 합니다.

[참가팀 코치 : 골키퍼 친구가 귀에 동상이 있어요, 첫날에.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하고요. 연기 안하냐고. 춥고 하니까.]

[허준/한림대 성심병원 화상 외과 교수 : (어린 아이들은) 아무래도 피부의 조직이 약하고 그러기 때문에 (동상으로) 손상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주최 측은 대회를 강행한 겁니다.

[주최 측 담당자 : 올해 같은 경우는 운영 미숙이라 그래야 하나? 난방 부분을 따뜻하게 못 해줬던 부분이 아쉽죠. 예산 부분이 수반이 많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요.]

이번 북극 한파에 일부 초등학교들은 개학이나 등교를 늦추고, 전남 해남에서는 유소년 축구대회가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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