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토막 살해' 사망 시점부터 수상…미스터리

<앵커>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실에 보관해오다가 체포된 아버지가 오늘(17일) 구속됐습니다. 아들을 살해한 혐의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 경찰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의문점들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찰서를 나선 올해 34살인 A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 살해한 것 맞습니까?) ……. (현재 심경이 어떠세요?) …….]

법원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며 폭행치사 혐의 등이 적용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망 시점부터가 의문입니다.

A씨는 지난 2012년 10월 욕실로 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아들이 넘어져 의식을 잃었는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다가 한 달 뒤 숨졌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학교에 나가지 않기 시작한 2012년 4월 30일과 A씨가 주장하는 사망 시점과는 6개월여의 공백이 있습니다.

그 사이 담임교사가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담임선생님이 학생이 안 나오니까 애들 보내라고 하고 가정방문도 가고…. 그런데 만나주지를 않고 집에 가면 피해버리고 하니까, 상당히 담임선생님이 힘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정신병력도 없는 친아버지가 사망신고는커녕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뒤, 집에서 냉동 보관해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A씨의 아내가 숨진 아들의 여동생이자 현재 초등학생인 딸은 제대로 학교에 보내면서 아들의 사망과 남편의 시신 훼손 등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도 밝혀져야 하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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