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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고 못 막는 '잠금장치'…있으나 마나

<앵커>

지금 보시는 이 엽총들은 사냥꾼들이 수렵에 사용하는 엽총들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2월에만 이 엽총 때문에 6명이 목숨을 잃자 아무 데서나 총을 쏘지 못하도록 이 잠금장치를 반드시 채우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장치가 있으나 마나 한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김관진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세종시에서 엽총에 맞은 세 명이 숨졌고, 이틀 만에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3명이 엽총에 희생됐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말 방아쇠 잠금장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사냥철이 다가와 집 근처 경찰서에 보관하던 엽총을 찾아갈 때 방아쇠에 잠금장치를 단 뒤 수렵장 근처 경찰서에서 풀어주겠다는 내용입니다.

그사이에 다른 목적으로 엽총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과연 그럴까? 경찰이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잠금장치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실제로 이 장치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실탄을 넣고 방아쇠에 채워진 잠금장치를 당겼더니 굉음과 함께 실탄이 그대로 발사됩니다.

[엽사 : 그냥 폼으로 해놓은 것 같아요. 허술하게 돼 있는 상태죠.]

[총포상 : 총 종류가 수천 가지가 있는데, 그게 다 어떻게 맞아요. 안 맞지. 그러니까 (잠금장치가) 있으나 마나지.]

수렵장을 담당하는 경찰도 잠금장치에 회의적입니다.

[수렵장 관할 경찰 관계자 : 저희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청이 그런 생각을 안 가지고 있으니까.]

[배상훈/서울디지털대 경찰학 교수 : 총기를 경찰이 관리하는 것 자체에서 문제가 되는 거고, 이 총기 관리의 별도의 부서가 있어야 된다고 봐요.]

총기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에 쫓겨 경찰이 땜질용, 전시행정용 대책을 내놓았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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