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6t 쓰레기 집에서 딸 양육…'아동학대' 적용

<앵커>

6톤이나 되는 쓰레기 더미에서 딸과 생활해온 엄마가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아이를 키운 것도 학대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방 안이 온통 쓰레기로 꽉 찼습니다.

페트병과 종이상자, 비닐 등이 이불과 뒤엉켜 있습니다.

화장실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44살 김 모 씨는 이런 상태로 11살 딸과 1년 넘게 지내왔습니다.

사회복지사에게 발견되기 전까지 누구도 집 안에 쓰레기가 가득하단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웃주민 : 우린 옆집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아주 전혀(몰랐어요.)]

사회복지사가 어머니 김 씨를 설득한 끝에 주민센터 직원 9명이 8시간에 걸쳐 1톤 트럭 6대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길병욱/복지사, 부천시 심곡2동주민센터 :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저희가 직접 개입을….]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 김 씨는 이혼 후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려왔고, 공공근로로 생계를 유지해나가야 하다 보니 집과 아이에게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불결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운 것 자체가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김 씨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부천 원미경찰서 관계자 : 위험하거나 불결한 환경에 방치됐다는 그런 내용이니까.]

11살 딸은 아동보호기관에 머물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데, 어머니 김 씨는 선처되면 앞으로는 딸을 잘 돌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사진제공 : 심곡2동주민센터) 

▶ [현장 포토] '6t 쓰레기 쌓인 집에 딸 방치' 40대 엄마 검찰 송치
▶ 40대 엄마와 초등 5년 딸 '쓰레기 6t 속 비참한 생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