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의 구설과 논란에 휘말린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결국 시향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감독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최흥식 시향 대표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년에 맡기로 한 9건의 시향 지휘도 취소했습니다.
최 대표는 정 감독의 뜻이 확고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정 감독은 시향을 떠나는 이유를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정 감독은 박현정 전 대표의 비인간적 처우를 견디다 못해 세상에 알린 시향 직원들이 가혹한 수사와 비난을 받고 있다며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박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는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정 감독과 박 전 대표의 악연은 1년 전 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의 성추행과 인권유린이 있었다고 폭로하고 정 감독이 이에 동조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정명훈/서울시향 예술감독, 지난해 12월 : 이건 인권 문제입니다. 이것(박현정 대표의 인권 침해)를 알게 된 지가 오래됐어요.]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성추행 무혐의 처분을 받고, 최근엔 거꾸로 정 감독의 부인이 박 전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논란은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28일) 시향 이사회에서 재계약안이 보류되자, 사의를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정 감독은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을 아시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키워냈지만,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의 내홍과 구설로 결국 시향을 떠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설민환,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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