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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불안·분열…2015년 키워드로 본 한국

<앵커>

어떻습니까. 공감이 가시나요? 올해는 또 유달리 현실에 대한 불만과 분노, 미래에 대한 불안을 투영하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올 한 해 많이 검색된 단어들을 정혜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학생 : '학교에 다니지 말까' 이런 생각도 했어요. 학교 친구들도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다니는 거죠.]

미래는 나의 노력이 아니라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수저론'에 유독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도 입시나 취업, 어느 하나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한 청년들의 좌절과 절망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불만은 분노로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한국의 현실은 지옥 같기만 하고, 연애와 결혼, 출산 말고도 몇 개를 더 포기해야 하느냐고 청년들은 묻고 있습니다.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던 중동발 바이러스에 온 나라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시민 : (옆 병원에) 메르스 있다는 그런 얘기가 돌아서, 불안한 거 같아요.]

[시민 : 예방접종도 아직 없다고 하니까 불안하니까, 일단 이것(마스크)만이라도…]

거리를 휩쓸었던 마스크의 행렬은 국가가 나를 지켜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불신을 상징했습니다.

1년 내내 거리에서는 하나가 아닌 정반대로 갈라진 목소리가 맞섰습니다.

[국정화 반대 : 어떤 국가나 권력도 획일적 역사관을 강요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국정화 찬성 : 나라에서 올바른 교과서 만들겠다고 하니까 이제 와서 안 된다고…]

을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갑의 횡포는 어느새 우리 일상에 만연해 있었고, 우리가 지켜줘야 할 어린이와 학생들은 어른들의 폭력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특정 집단에 대한 비이성적인 혐오가 온라인 세상을 갈라놓기도 했습니다.

현실 속에서 밝은 희망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2015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그래도 재난의 현장이나 일상 속에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선을 실천한 평범한 이웃들의 모습 속에서 2016년 새해, 희망의 씨앗이 커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 SBS가 본 2015 대한민국 한 해…'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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