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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딸 학대' 父 "나도 어릴 때 학대 당했다"

<앵커>

아버지와 계모에게 감금돼 2년 동안 굶주림과 폭행에 시달렸던 이 11살짜리 여자아이는 다행히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 아이의 아버지도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다는 진술이 나왔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극악한 범죄가 용서되진 않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마트에서 과자를 훔치다가 주인에게 발견된 11살 여자아이, 늑골은 부러져 있었고 11살인데도 몸무게는 4살 아이 수준인 16kg 에 불과해 충격을 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친아버지와 동거녀 등으로부터 2년 동안 폭행당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딸을 학대한 친아버지 역시 어릴 때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동거녀는 진술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아버지도 어린 나이에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하고 같이 살았는데, 엄마가 의붓아버지하고 살면서 어려운 가정이었겠죠.]

경찰은 구속된 친아버지의 부모나 아이의 친어머니인 전 부인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 친아버지의 친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자아이는 인천의 한 보호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일주일 만에 몸무게가 4kg 정도 느는 등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보호기관 담당자 : 똘똘하더라고요. 외부로 나가지 못해서 그런지 집에 있는 (것들은 뭐든지 봤는데) 자기 말로는 책 읽는 걸 좋아한다면서….]

보호기관은 아이가 심리 치료도 받게 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적합한 아동복지시설 등으로 보내 학교도 다시 다니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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