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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부른 안전관리…中 산사태 밤샘 구조작업

<앵커>

중국 남부 선전에 산사태 현장입니다. 지금까지 90명 넘게 실종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렇게 밤새 구조작업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화면을 보시면 지금 무너지고 있는 게 산이 아니라 건축 폐기물 더미라는 겁니다. 몇 년동안 불법으로 쌓아 놓은 흙더미가 무너진 인재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어둠 속에서 포크레인이 쉴 새 없이 무너진 흙더미를 파냅니다.

사고 현장에 내리던 비가 그치고 추가 산사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국 당국은 2천 명이 넘는 인력과 중장비 170여 대를 투입해 밤새 구조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양성쥔/선전 주택건설부 : 전문가 조사 결과, 산사태를 일으키는 에너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는 90명이 넘습니다.

산사태는 4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는데, 지하에 매설된 천연 가스관까지 터지면서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자연 산사태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물 옆에 쌓아놓았던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을 덮친 건데, 공사 업체들이 2년 넘게 공사장에서 나온 흙더미와 건축 폐기물을 치우지 않은 채 쌓아 온 게 화근이 됐다는 겁니다.

[마을 주민 : 뒷산 구덩이에 계속 부었어요. 꽤 깊은 구덩이를 산처럼 만들었죠. 레미콘 차에 실어와 버렸어요.]

이번 사고로 중국의 안전불감증이 고질병을 넘어 불치병이 돼버린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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