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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산타' 아라온호, 좌초 원양어선 구조

<앵커>

원양어선 썬스타호가 남극해에서 좌초됐습니다. 유빙에 배 앞부분이 올라타면서 옴짝달싹 못하게 된 겁니다. 10시간 거리에 있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달려와 18시간 만에 무사히 썬스타호를 구조했습니다. 아라온호가 '남극의 산타' 역할을 한 겁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8일) 저녁 7시 반.

선원 39명을 태우고 고기를 잡으러 남극해로 가던 썬스타호 앞부분이 가로 17미터, 세로 7미터, 깊이 2미터 크기의 유빙에 걸렸습니다.

선체 손상도 적고 기관도 정상 작동했지만, 유빙에 얹힌 선체가 오른쪽으로 13도 정도 기울면서 자력으로는 이동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출항한 어선의 구조 시도가 실패하자 선사 측은 어제 저녁 8시 반 조난 신고를 했고, 130마일, 209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던 아라온호가 항로를 틀어 구조에 나섰습니다.

[김광헌/아라온호 선장 : (배가) 있었던 자리에서 3~4마일 정도 더 떨어져 내려갔습니다. 거기서 발견하고. 배 상황은 주위에 다 얼음으로 덮여 있었고요.]

10시간을 항해해 오늘 오전 10시쯤 현장에 도착한 아라온호는 예인줄을 연결하고 얼음 깨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3시간 가까운 작업 끝에 아라온호는 썬스타호를 유빙 속에서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1미터 되는 얼음을 가까이 접근하면서 계속 깼고요. 오른쪽으로 틀었다가 왼쪽으로 선수를 틀었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딸려 나오도록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쇄빙 연구선인 아라온호는 2011년 성탄절에도 빙하와 충돌해 침몰 직전이던 러시아 어선을 구해 '남극의 산타'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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