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햄버거 하면 주문 즉시 음식이 나오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더 공을 들여 천천히 만드는 이른바 느림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치즈버거 하나 주세요.]
주문이 들어오자, 햄버거 패티를 튀기기 시작합니다.
다 튀긴 패티를 꺼내 슬라이스 치즈와 빵을 얹고 포장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분 남짓, 주문 직후 바로 나오는 보통 햄버거보다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패티를 미리 준비해두는 일반 햄버거와 달리, 새로 출시된 이 햄버거는 쫀득한 치즈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주문 이후 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나솔/서울 동대문구 : 오래 걸리는 감이 있기도 했지만 엄청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맛있는 버거를 먹으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패스트푸드를 더 천천히 만드는 역발상으로 이 햄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600만 개가 넘게 팔렸습니다.
속 재료를 직접 골라 주문하는 햄버거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빵과 고기 패티의 종류, 치즈의 개수까지 일일이 선택하고, 주문에 따라 맞춤형으로 만들다 보니 햄버거가 나오는데 최소 7~8분이 걸리지만, 그게 도리어 인기 비결이 됐습니다.
[김태양/서울 강남구 : 처음이거든요. 골라본 것도 처음이고요. 훨씬 더 패스트푸드 느낌이 덜 나긴 해요.]
편리함보다는 맛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 '빨리, 간단히'로 요약되던 패스트푸드의 정의를 뒤바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