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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에 맡긴 카드…천만 원 인출한 대리기사

<앵커>

대리기사가 술 취한 손님의 카드로 현금 1천300만 원을 찾아 썼습니다. 그러고 손님이 카드를 주면서 마음껏 쓰라고 했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피해자는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 현금인출기 앞, 한 남성이 술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뒤에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뒤에 있던 대리기사 36살 이 모 씨는, 자신의 고객인 앞의 남성이 불러준 비밀번호를 대신 눌러주고 현금까지 찾아줬습니다.

[목격자 : 다른 건 안 했던 것 같고 바로 현금인출기로 (갔습니다.) 술 먹고 구시렁구시렁 대잖아요, 술 취 한 아저씨들이. (그런 식이었어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 씨는 이후 수도권 일대를 돌며 7차례에 걸쳐 손님의 카드로 1천300만 원을 빼냈습니다.

돈을 찾을 때는 모자와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감췄습니다.

경찰은 대리기사가 이 편의점에서 돈을 찾아준 후, 카드를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관 : (돈을) 뽑다 보니까 경찰 추적이 무서워서 (추적을) 피하려고 한 군데에서 3~4회씩 적은 금액을 뽑았다는 거예요. 마스크 착용하고 장갑 끼고.]

경찰은 어제(17일) 이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이 씨는 손님이 마음껏 쓰라며 카드를 줬다고 주장했는데, 피해자는 거짓말이라고 하면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술자리가 많은 12월에는 취객 상대 범죄가 급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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