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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식약처 사사건건 엇박자…'헷갈리네'

<앵커>

먹을거리 안전을 책임 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는 한국소비자원. 두 기관이 힘겨루기라도 하는 걸까요. 올해 초 가짜 백수오 파동과 지난여름 모기기피제 유해성 논란에 이어서 이번엔 당면에 든 알루미늄 함량을 놓고 또다시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두 기관의 엇박자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뉴스 인 뉴스,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는 당면 속 알루미늄 함량이 '너무 많다', '아니다, 적정하다'로 갈렸습니다.

소비자원은 국내 시판 당면 대부분에, 유럽연합 통관 기준의 최대 9배에 달하는 알루미늄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알츠하이머병과의 관련성까지 소개하며, 국내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정철/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알루미늄과 알츠하이머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보고가 계속되고 있고, 유럽연합 같은 경우는 기준치를 마련해서 안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뒤 식약처가 반박자료를 냈습니다.

당면 속 알루미늄 함량이 다른 국제기준의 31.4%에 불과해 안전하다는 주장입니다.

게다가 소비자원이 적용한 유럽연합 기준이라는 게 자국의 밀가루 산업보호를 위한 거라는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저희가 뭐 기준이 달라서라기보다는 이게(알루미늄 함량)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이 아니라는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코덱스 내용까지….]

소비자들은 그저 황당합니다.

[홍승연/인천 연수구 : 당황스럽기도 하고 많이 헷갈리기도 해요. 매일 우리가 먹는 건데, 누가 맞다 틀리다 자꾸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 같고.]

두 기관의 불협화음은 올해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 4월엔 '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가 신경쇠약과 체중감소를 유발한다, 아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로, 여름엔 모기기피제 성분 가운데 발암 성분이 들었다, 아니다 전부 안전성 심사를 거쳤다로 사사건건 부딪쳤습니다.

[최용식/서울 성북구 : 그냥 뭐 이제 안 믿는 거죠. 파는 사람들은 다 망하란 소리야 어떡하란 소리야 도대체가. 그런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안 믿어요, 다.]

식품의 유해성 공개는 국민 안전에 직결되고, 관련 업체의 사활이 걸려있는 만큼, 국가 기관의 협업을 통한 신중한 발표가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김현상, 영상편집 : 박선수) 

▶ [취재파일] 그래서 당면을 어쩌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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