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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까지 치솟은 불길…참사 막은 '이중 방화문'

<앵커>

12층 건물의 외벽이 온통 화염으로 뒤덮였습니다. 지난 1월, 1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당시에도 이렇게 외벽을 타고 불길이 올라갔습니다. 두 곳 모두 스티로폼 위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외벽에 사용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의정부 화재 때와 달리, 이번에는 큰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바로 이중 방화문이 제 기능을 했기 때문입니다.

강청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은 건물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12층 건물 옥상까지 치솟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사이로 보이는 우측 외벽이 불에 가장 많이 탔습니다.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이 외벽을 타고 위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대형 화재였는데도 인명피해가 없었던 데는 방화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건물 내부로 이어지는 통로에 방화문이 이중으로 설치돼 있었던 데다  두 개 모두 제대로 닫혀 있어서 불길과 유독가스가 건물 안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면희/분당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방화문이) 직접적으로 화염이 다른 쪽으로 연소 확대되는 걸 저지할 수 있거든요.]

불이 난 건물은 1층을 주차용 공간으로 비워둔 필로티 구조고, 외벽은 스티로폼 계열 단열재에 시멘트를 바른 드라이 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1월 화재를 겪은 의정부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인데, 의정부 화재 때는 건물 간격이 60cm에 불과해 옆 건물로 불이 옮겨붙었지만, 이번에는 간격이 1m를 넘어 불이 번지지 않았습니다.

건물 안 학원에 있던 학생 250여 명을 빠르게 대피시킨 학원 선생님들의 침착한 대응도 돋보였습니다.

[이대권/학원 강사 : 불이 난 즉시, 학생들을 현관 로비로 집결시키고 앉힌 다음에 호흡곤란을 막기 위해 티슈에 물을 묻히고 호흡시켰습니다.]

불이 난 건물이 큰길 바로 옆에 있어서 소방차량이 화재 발생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진화작업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대형 사고를 막은 요인으로 꼽힙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지웅, CG : 제갈찬)     

▶ 수업 중이던 학원 건물에 '큰불'…아찔했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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