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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또 별세…생존자 46명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가 오늘(5일) 새벽 세상을 떠났습니다.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이제 생존자는 46명으로 줄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미소가 아름다웠던 최갑순 할머니는 영정 사진 속에서도 곱게 웃고 있습니다.

향년 96세, 직계 가족도 많지 않아 빈소엔 쓸쓸함이 감돌았습니다.

전남 구례가 고향인 최 할머니는 15살이 되던 지난 1934년 일본군에 끌려갔습니다.

만주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위안부 생활을 견뎌낸 최 할머니는 3년을 넘게 걷고 또 걸어 고향으로 돌아온 뒤 농사를 짓고 살았습니다.

[손영미/정대협 쉼터소장 : 돌아올 때 정말로 할머니께서 아무것도 없는데 무작정 산을 넘고 걸어오신 거예요. 그 힘들었던 세월을 이야기하시면서 많이 우셨거든요.]

돌아와서의 삶도 순탄치 않았고, 노환으로 오랫동안 병석에 있었으면서도 일본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버텼다고 합니다.

[언제나 그러시죠. 일본이 하루빨리 사죄하고 배상하고 그렇게 돼야만 한이 안 풀겠느냐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최 할머니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6명으로 줄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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