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중증 장애인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하루 동안 가장 먼 거리를 달리는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습니다. 250km가 넘는 거리를 먹지도, 자지도 않고 쉼 없이 달리는 극한 도전인데, 이런 도전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화강윤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을 배경으로 조그마한 전동휠체어 한 대가 힘차게 나아갑니다.
휠체어에 탄 사람은 1급 뇌병변 장애를 가진 50살 최창현 씨, 팔다리를 가누기가 어려워 입으로 문 막대기로 전동 휠체어를 조종합니다.
만 하루 동안 전동 휠체어로 274km를 이동한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어제(1일) 오전 10시에 용두암을 출발한 최 씨는 해안도로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돈 뒤, 다시 방향을 바꿔 돌았습니다.
배터리를 갈아가며 최대 시속 13km에 불과한 전동 휠체어로 목표 거리를 달성하려면 쉴 틈이 없습니다.
이번 도전은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은 채 24시간 동안 쉼 없이 달려야 하는 그야말로 극한의 도전입니다.
[최창현 : 도전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겁니다. 도전 없이는 변화가 없고….]
오늘 오전 10시, 24시간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최종 기록은 252.8km로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최 씨의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최 씨는 지난 2007년 유럽과 중동 35개국 2만8천 km를 종주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고, 미 대륙 횡단과 일본 열도 종단 등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왔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최창현 : (힘든데 왜 포기하지 않으세요?) 도전이 원래 희망을 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희망을 주는 걸 도중에 포기하면 어떻게 희망을 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영상취재 : 강동철·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