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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탕 노린 '노숙 사재기', 한 달 뒤 의외의 결과

<앵커>

얼마 전 한 의류업체의 한정판 옷을 사기 위해서 1천 명 넘는 사람들이 며칠씩 밤을 새우고 또 노숙까지 했던 모습 기억하실 겁니다. 일단 사기만 하면 비싼 값에 되팔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을까요?

하현종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초 서울 명동의 한 의류 매장 앞에서 벌어진 풍경입니다.

중저가 의류업체가 명품업체와 협력해 만든 한정판 옷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의자에 침낭, 텐트까지 준비해 며칠씩 노숙을 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했습니다.

한정판 옷을 사면 구매가의 몇 배로 되팔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한몫했습니다.

[구매 대기자 : 바지 같은 게 11만 원에 파는데 (되팔면) 80만 원까지 받는대요. 한정판이잖아요. 비싸게 되파는 거죠.]

한정판 제품은 문을 연 지 3시간 만에 완판됐고, 완판 직후 온라인에서는 일부 제품이 실제로 2배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리셀러' 즉 해당 제품을 되파는 사람들의 글이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구매가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판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정판 의류 재판매자 : 지금 팔고 있는 부츠 같은 건 찾는 분들이 없더라고요. (반응이) 별로인 제품들은 싸게 내놓아야죠, 뭐.]

한탕을 노린 요란한 노숙 사재기는 금세 거품이 빠지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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