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콧대만 세우다간…백화점 밖으로 나온 떨이 세일

<앵커>

요즘 백화점들 사실상 1년 내내 세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도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않자, 백화점을 벗어나 대규모 출장 세일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전시장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한 백화점의 재고떨이 할인 행사에 일찌감치 사람들이 몰려든 것입니다.

축구장 크기만 한 전시장에서 백화점에 팔던 의류와 가전, 패션잡화 재고 상품 350억 원어치를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희열/백화점 상품본부 팀장 : 협력사에서는 재고부담이 항상 큰 문제인데, 그 부담을 줄이면서 저희로서는 또 고객들에게 만족을 드리는….]

[송양남/서울 송파구 : 주부가 선뜻 가서 사기가 힘들잖아요, 요즘. 그런데 이 정도의 가격은 균일가인 데다가 아 이 정도면 계획을 했던 가격에 살 수 있겠다 싶어서….]

납품 업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백화점이 전시 대관료와 시설 설치비, 판촉비까지 부담하고 수수료도 기존 백화점 할인 때보다 1~8%포인트 낮췄습니다.

백화점에서 콧대만 세우고 장사하다가는 고객을 다 놓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겁니다.

사실상 1년 내내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대규모 출장세일에까지 나서게 된 겁니다.

올해 백화점의 월 매출 증가율은 지난 6월 -11.9%, 8월 -6.5%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여준상/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충성고객조차 지갑을 닫으려고 하다 보니 (백화점은) 모객 효과를 높여서 고객의 절대적 숫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넷 해외 직구 수요의 증가 역시 백화점의 변신을 이끄는 요인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선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