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2일) 수능시험을 치른 고3 교실의 분위기가 오늘 하루종일 무거웠습니다. 가채점 결과 거의 모든 과목이 작년보다 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서, 지난해가 물수능이었다면 올해는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채점을 마친 고3 교실 분위기는 가라앉았습니다.
거의 모든 과목이 어려웠다는 반응입니다.
[최우현/수험생 : 애들 다 망했다고 엄청 울고. 특히 영어 때문에 애들이 많이 속상해하는 거 같아요.]
[이정원/수험생 : 국어 같은 경우는 확실히 평소보다 좀 어렵게 나와서 원래 60분 안에 풀어야 되는데 70분 걸리더라고요.]
인터넷에는 지난해 '물수능'이라는 표현에 빗대서 가벼운 마음으로 손댔더니 '끓는 물 수능'이었다느니 '불 수능'이었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손태진/서울 풍문여고 진학부장 :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춰야되는 학생들인데 어려워서 조금 곤란함을 겪는 학생도 있고 그렇습니다.]
입시기관들도 국어 B형을 제외한 과목의 등급 컷, 즉 등급별 구분성적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영어는 1등급 컷이 4점 정도 낮아져 입시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입시 설명회장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김란희/학부모 : 불안하니까 애들도 가보라고 하고 하니까 왔는데. 애들은 논술 준비해야 되니까 올 수가 없어요.]
1등급 컷은 입시 기관들이 대부분 일치하지만 2등급에서 5등급 사이 등급 컷 예측이 엇갈려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