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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름으로 '병원 장사'…불법 진료도 버젓이

<앵커>

한 교회가 요양병원을 설립했습니다. 종교 법인은 선교 활동을 목적으로 병원을 가질 수 있어서 설립도 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운영은 종교와 아무 상관없이 돈만 챙겼고, 불법 진료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무자격 방사선사가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과 불법 진료기록이 발견됩니다.

의사 면허가 없는 일반인이 종교법인 명의의 병원을 빌려 불법 운영해온 곳입니다.

[병원 인근 주민 : (혈액) 투석하는 환자들이 많았어요. 어차피 병원이 문을 닫았으니 다 나갔죠.]

병원 운영권을 팔아넘긴 사람은 모 종교단체 임원 50살 강 모 씨.

강 씨는 지난 2012년, 선교 목적으로 의료 활동을 하겠다며 전국에 병원 5곳을 차린 뒤, 명의 대여료 수천만 원과 운영비 수백만 원을 매달 받는 조건으로 일반인에게 병원 운영권을 넘기고, 지금까지 4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병원 5곳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타낸 요양급여비도 28억 원에 이릅니다.

심지어는 간호조무사 출신 사무장이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일반인이 방사선 사진을 판독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환자 : 원장이라는 사람이 엑스레이도 찍어주고 실밥도 뽑아주고, 의학용어도 써가면서 설명해주니 당연히 의사인 줄 알았죠.]

경찰은 종교단체 임원 강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불법 운영 병원인지 알고 근무한 의사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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