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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계모의 끔찍한 범행…산아 제한의 '비극'

<앵커>

얼마 전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요? 그래서 둘째까지는 허용이 됐는데, 셋째를 갖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어서 많은 불이익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후난성 창사시 한 아파트에서 9살 소년이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목격자 : '쿵' 하는 소리가 들려서 와보니 누군가 아이가 아파트에서 떨어졌다고 말했어요.]

현지 공안 당국은 숨진 소년의 계모 샤오모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당일 소년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6층으로 올라간 뒤, 샤오 씨가 사건 직전 같은 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내 폐쇄회로 화면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샤오씨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의붓아들 외에 친딸을 두고 있었는데, 셋째를 또 임신하게 되자 의붓아들을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셋째를 낳을 경우 막대한 벌금은 물론 교육과 의료 등에서 상당한 불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숨진 소년의 친어머니 : 계모가 자기한테 잘 대해주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생활도, 행색도 좋지 않았어요. 구박만 받아온 것이죠.]

중국은 내년부터 1가구 2자녀를 허용하기로 했지만 셋째 자녀는 여전히 금지돼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두 자녀 정책이 이런 비극을 낳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획일적인 산아제한보다 인권에 대한 고민이 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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