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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골라 일부러 '툭'…"수리비 내라" 협박

<앵커>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부딪혀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곤 수리비를 뜯어내는 사기 행각 전해드린 바 있죠. 이런 식으로 초등학생들만 골라서 일부러 부딪힌 뒤 협박을 해오던 청년이 붙잡혔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경기 안양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190cm 키의 건장한 청년이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더니 마주 오던 초등학생과 '툭' 부딪힙니다.

피해 가려다가 부딪힌 초등학생은 고개 숙여 사과까지 했지만, 청년은 '너 때문에 휴대전화기가 떨어져 깨졌다'며 부모를 불러오라 했습니다.

연락을 받고 나타난 어머니는 결국, 청년에게 수리비로 현금 13만 원을 건넸습니다.

19살 박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1월부터 수도권의 초등학교를 돌며 24차례에 걸쳐 수리비 270여만 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잘못했겠거니 하며 별다른 의심 없이 수리비를 건넸지만, 사실 휴대전화기는 원래 깨져 있던 것이었습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경찰관 : 초등학생들은 또 다 순진하잖아요. 부닥친 건 맞고, 자기 때문에 깨진 줄로 애들은 아는 거죠. (피의자가) 한 번 하니까 재미 들려서 자꾸 한 거 같아요, 내가 보기에는.]

박 씨가 의심스럽다고 경찰에 신고한 건 1건에 불과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에도 똑같이 범행해 한 차례 입건됐던 박 씨를 또다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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