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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투자 전문가"…얼굴도 안 보고 속았다

<앵커>

그런가 하면 아직도 이런 사기가 통합니다. 국가에서 비밀리에 운영하는 조직이라고 속여서 수십억 원의 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사기단의 얼굴 마담을 한 여성은 외국 모델의 사진을 올려놓고 미모의 투자 전문가 행세를 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집 안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국가 기밀 단체'를 사칭한 일당의 이른바 '얼굴 마담'이었던 안 모 씨가 살던 곳입니다.

사기단은 금괴 60개를 싼 값에 사게 해 주겠다거나, 원유 수입 사업에 투자하라며 피해자 11명에게서 34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중 자신을 유능한 컨설턴트라고 속인 안 씨는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SNS 등을 통해서만 접촉했습니다.

[피해 회계사 : 대화를 하는 내용으로 봤을 때 예리한 부분도 있었고 정확한 부분도 있었어요. 특히 재무적인 부분에서, 시장 경제에 대한 면에서.]  

SNS에 외국 모델의 사진을 올려 미모까지 갖춘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안 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한 경찰 프로 파일러는 안 씨가 열등감이 지나쳐 자신을 가상의 인물이라고 믿으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이른바 '리플리 증후군'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기를 치려고 미모의 재무 전문가 행세를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런 사람이라고 여겼다는 것입니다.

사기죄로 2년 6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출소 6개월 만에 다시 범행한 안 씨는 평범한 외모의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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