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만은 성인병의 원인이다. 또 살찌면 건강에 좋지 않다. 이런 지금까지의 상식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적당히 뚱뚱한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겁니다.
남주현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올해 환갑인 이 남성은 당뇨병을 앓으면서 80kg이던 몸무게가 2주 만에 10kg 빠졌습니다.
[박남년/61세 : (살이 빠지니) 힘이 없고… 제가 몸이 허약했다면 10kg이 빠졌다면 상당히 위험했겠죠.]
살이 많이 빠졌지만,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면 10kg 넘게 더 빼야 합니다.
적정 체중까지 빼면 더 건강할 것 같지만, 오히려 조기 사망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고대병원 연구팀이 30세 이상 성인 15만 명을 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50세 이상,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비만 지수 25에서 29.9인 경도 비만일 때 조기 사망 위험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김신곤/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지방이 적당 정도 있어야 거기서 좋은 면역 세포들이 만들어지거든요. 외부에 대해 저항하는 능력도 있고요. 근육도 마찬가지죠.]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살을 빼다 보면 수명과 직결되는 심폐 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기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적당한 식사와 운동으로 근육량은 늘리고 내장 속 지방량을 줄이는 게 오래 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