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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가족들…65년 만에 나눈 혈육의 정

<앵커>

60년 넘는 세월을 참고 기다린 가족들에게 2박 3일은 너무나 짧게 느껴졌을 겁니다. 또 오늘(22일)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웃음꽃이 피다가도 다가오는 이별의 시간에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어제 상봉 행사 표정을 이경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7살의 나이로 북한군에 징집되면서 가족과 헤어진 원규상 할아버지.

죽은 줄 알았던 오빠가 노인이 돼 돌아온 모습을 보며 여동생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목이 멥니다.

[원화자/(남측·74) : 저희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눈을 못 감고 돌아가셨어요. 평생을 아들 때문에 한 맺혀서 돌아가신 거지.]

작은 어머님 전상서.

어릴 적 좋은 친구였던 막내 삼촌을 만난 남쪽의 조카는 본 적도 없는 작은 어머님께 편지를 쓰며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리수원/(북측·83) : 얘는 이름이 뭐야? (딸의 손녀)]

동생들은 리수원 할아버지가 북에서 가져온 사진을 보며 혈육의 정을 느낍니다.

송동호 할아버지는 남쪽 가족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송동호/(북측·81) : 그리고 공부하라. (열심히 공부할게요.) 공부 못하면 머저리야. 공부해서 제 머리를 키워야 해.]

65년의 한을 풀어내기엔 짧기만 했던 이틀째 단체 상봉시간이 끝나가면서, 상봉장 곳곳에선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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