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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전 벌이듯 마약 거래…채팅 앱 통해 은밀 확산

<앵커>

요즘 마약 거래는 스마트폰 채팅 앱 등을 통해 쉽고 또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단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마치 첩보전을 벌이듯 마약 거래를 하려던 30대가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새벽 5시쯤 "스마트폰 채팅을 하는데 필로폰을 팔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곧바로 검거에 나섰습니다.

위장한 경찰은 애초에 만나기로 했던 이 편의점에서 접선을 시도했지만 판매자는 "전화와 목소리가 다르다"며 근처로 장소를 이동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뒤로도 판매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지켜보고 있다", "현금을 꺼내 보이라"며 반경 100m 안에서 접선 장소를 두 차례 더 바꿨습니다.

마침내 네 번째로 제시한 커피숍 앞에서 빨간 상의를 입은 사복 경찰 옆으로 판매자가 나타났고, 호주머니에 든 투약용 주사기를 보여줬습니다.

거래가 성사된 걸로 생각한 판매자 33살 김 모 씨는 거래 대금을 받기 위해 경찰관을 근처 현금인출기로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곧 잠복해 있던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김 씨에게선 필로폰 1그램과 투약용 주사기 28개가 발견됐습니다.

팔려던 필로폰은 스마트폰 채팅 앱을 통해 샀는데, 대포통장으로 값을 치르자 지정된 건물 우편함에 필로폰이 배달됐다고 김 씨는 진술했습니다.

전체 마약 사범은 상반기에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올해 말까지 만 명을 넘을 경우 유엔이 정한, 인구 10만 명당 마약 사범 20명 이하를 뜻하는 마약 청정국의 지위도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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