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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랏돈 도둑질…각광받던 벤처인의 몰락

<앵커>

신소재 분야에서 주목받았던 벤처기업인 2명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허위로 서류를 꾸며 6억 원 가까운 정부 보조금을 챙긴 혐의입니다.

안서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최초, 신화, 정부 사업 선정.

최근까지 한 벤처기업을 따라다닌 수식어들입니다.

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09년 회사를 세운 대표 오 모 씨는 영국 공학박사 출신인 이사 이 모 씨와 새로운 초전도체 접합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국내에서 표준 특허를 21개나 등록했고, 여러 정부 지원 사업을 따내는 등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성공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오 씨는 정부 자금을 지원해 주는 한국벤처투자에서 2억 8천여만 원을 부당하게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습니다.

유치한 투자액만큼 지원해 주는 건데 투자금이 들어온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민 겁니다.

[해당 벤처기업 직원 : (대표님 계신가요?) 지금 다 구치소에 계셔서…. 저희도 지금 알고 있는 게 전혀 없어요.]

또 국가 표준기술력 향상 사업에 선정돼 2억 8천만 원을 받았는데, 이때도 서류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직원 : 대표가 여러 개 기업을 설립하고 그들끼리 서로 계산서를 발행하고 주고받고. 이런 식으로 서류상으로만 매출이 발생한 거죠.]

업계에선 초전도체 기술이 아직 상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자 두 사람이 나랏돈에 손을 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이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면서 촉망받던 벤처 사업가의 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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