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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로 점령한 車피해 '아찔' 유턴…사고 부른다

<앵커>

운전을 하다가 유턴할 때 불법 주정차한 차가 있으면 참 난감하고 불편하죠. 차가 한 번에 유턴하지 못해 정체가 빚어지고, 사고의 위험도 커지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생생 리포트, 한세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유턴하던 승용차가 반대편에 서 있던 택시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칩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 한 번에 유턴하려고, 2차로에서 유턴하던 차량은 뒤쪽 1차로에서 오던 버스와 부딪칩니다.

유턴 구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한 해 평균 8천여 건으로, 닷새에 1명꼴로 숨지고 35명이 다칩니다.

이런 유턴 구간 사고의 절반가량은 불법 주정차 차량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서울 마포구의 유턴 구간을 살펴봤습니다.

차량 10여 대가 3차로를 점령해 줄지어 서 있다 보니, 유턴하려는 차들은 한 번에 돌지 못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 아슬아슬 곡예 운전을 해야 합니다.

[김학중/서울 서대문구 : 짜증이 나죠. 왜 운전을 저렇게 할까. 그(불법 주·정차) 차들 때문에 한 번에 못 돌고 후진하는 경우가 많죠.]

승용차가 순조롭게 유턴하는 데 최소한 필요한 반대편 3개 차로가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차들이 줄지어 순조롭게 유턴하는 도로입니다.

잠시 뒤, 차량 한 대가 유턴 구간에 불법 정차합니다.

그러자 유턴하려던 차들이 이 차에 막혀 제대로 돌지 못하게 되고, 도로는 순식간에 차들로 엉켜버립니다.

미국 뉴욕주 연구에선 도로 폭이 1.5m 좁아지면, 사고 발생 확률이 21.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병곤/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한 번에 돌지 못하고 세 번에 걸쳐서 돌려고 시도를 하는 중에 반대 방향에서 진행하는 차량이 와서 들이받는 그런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턴 구간은 주변에 횡단보도가 있는 경우가 많아 택시 등의 불법 주정차가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유턴 구간을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이준영, 화면제공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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