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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기자에 발에 넘어졌던 난민…인생역전

<앵커>

이 장면 기억하시죠? 도망치다가 헝가리 여성 카메라 기자의 발에 걸려 넘어졌던 시리아 난민이 스페인에서 새로운 삶을 찾게 됐습니다.

정 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일 헝가리 경찰에 쫓겨 정신없이 도망치던 순간, 여성 카메라 기자가 발을 걸고 어린 아들을 안고 있던 남성이 굴러 넘어집니다.

난민의 서러움을 대변했던 이 장면의 주인공은 시리아 1부팀 축구 감독이었던 오사마 모센씨.

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이들 부자는 모든 게 꿈만 같습니다.

[오사마 모센/시리아 난민 : 스페인을 사랑해요.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정말 제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입니다.]

작은 아파트에서 터키에 있는 딸과 부인도 데려와 살 수 있게 됐고, 축구 코치도 제의받아 꿈에 그리던 축구인 생활도 계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모센 씨와 달리 대다수의 난민들은 오늘도 목숨을 건 탈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난민들이 쏟아지자 국경을 열었던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도 다시 국경을 봉쇄하면서 서유럽행 육로 길은 사실상 모두 막혔습니다.

헝가리 국경을 돌아 크로아티아를 거쳐 슬로베니아에 도착한 난민들은 열차에 갇힌 채 항의했습니다.

[자유! 자유! 자유!]

EU는 오는 23일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난민 12만 명의 분산 수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동유럽국가들의 반발이 여전해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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