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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못 오고…70년 만에 고향 밟은 한 맺힌 넋

<앵커>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을 당해서 끌려갔다가 숨진 조선인 115명의 유골이 오늘(18일) 고국땅을 밟았습니다. 해방되고도 70년이나 걸린 건데 아직도 일본 땅을 떠도는 한 맺힌 넋이 많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출항한 여객선이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유골과 함께 부산항으로 들어옵니다.

살아생전 고국 땅을 밟지 못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넋이 70년 만에 고향 땅을 밟는 순간입니다.

이번에 봉환된 유골은 모두 115구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한일 민간단체가 홋카이도 육군비행장과 비바이 탄광 등에서 유골을 발굴하고 수습하기까지 무려 18년이나 걸렸습니다.

[도노히라/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 대표 :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병호/한국 시민단체 대표 : 유골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신 유족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유족들은 징용자들이 일본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밟았던 부산항에서 진혼제를 올리며 추모했습니다.

[김경수/유족 : 영령이나마 이번 추석은 조상님들께 삼촌께서 돌아오셨다고 …]

징용 희생자들은 내일 서울에서 합동 장례를 치른 뒤, 서울 시립 묘지에 안장됩니다.

홋카이도에서 확인된 강제 징용 피해자는 2400여 구, 일본 전역에는 수만 구의 유해가 아직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상취재 : 국주호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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