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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휘두른 입주민…관리소에 비상탈출구까지

<앵커>

아파트 관리인들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24건이었던 피해 건수는 지난해 348건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이미 184건이 있었습니다.

통계가 잡히는 25만 가구의 임대 아파트만 봤을 때 이 정도라고 하니까 실제 피해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얼마나 심했으면 일부 아파트는 관리소 안에 비상 탈출구까지 만들 정도라고 합니다.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충북 제천의 한 임대아파트 관리소입니다.

입주민이 직원을 향해 종이를 던지더니 컴퓨터를 밀어버립니다.

의자까지 집어 던지며 한동안 행패를 부렸습니다.

전남 목포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소동이 진정됐습니다.

관리소 직원이나 경비원을 때리고 윽박지르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술에 취해 공연히 시비를 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입주민이 흉기로 위협하는 바람에 관리소 안에 비상탈출구를 만든 곳까지 있습니다.

[주택 관리공단 : 출입문이 하나이기 때문에, 경비실도 마찬가지고요. (탈출 외에)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죠.]

하지만 경비원이나 관리소 직원들은 행여 일자리를 잃을까, 할 말도 못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 참아야죠. 무조건 참아야죠. 용역업체가 참아라. 참아서 잘 마무리해라, 그렇게 교육도 받죠.]

[김태원/새누리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 경비원과 관리직원에 대한 폭행과 폭언이 매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재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압구정 아파트 경비원 분신 사건 이후 정부는 고용지원금 확대 같은 근로조건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아파트 경비원과 관리소 직원들에 대한 인권 침해 사례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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