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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국정화' 찬반 충돌…이념 갈등까지

<앵커>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는 정부 수립 후 정부 심사를 거친 이런 민간 교과서들 중에서 학교가 고르는 검인정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74년, 국사편찬위원회가 펴낸 국정교과서만 쓰도록 바뀌었습니다. 

이후 2011년, 다시 바뀌어서 지금은 검인정 체제로 되어있지요. 그런데 정부와 여당이 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국정화하려고 나서면서 이게 이념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대 교수 160명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역사에 대한 획일화된 시각을 미래 세대에 주입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언종/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는 것일 뿐만 아니라 독재로의 회귀를 상징하는 반민주적 행위로서 역사교육 차원에서는 물론 정부에도 득이 될 것이 없다.]

앞서 지난 2일엔 서울대 교수 34명이, 어제(15일)는 부산대와 덕성여대 교수들이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이에 맞서 보수단체들은 기자 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5종이 계급투쟁 사관으로 기술됐다며 정부가 단일한 교과서를 만들어 이념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경석 목사/'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 대한민국을 폄훼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그런 완전히 종북 좌파 성향의 교과서 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그동안 좌파 교과서 난립과 분단의 특수성, 학습량 감소를 이유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 내에 다양한 목소리를 억압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설사 검인정 교과서에 문제가 있더라고 검정 절차와 여론의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한국사 국정화 문제는 이념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정부는 이달 말 국정화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이원식,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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