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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직원용 자사고?…지적 받고도 100억 지원

<앵커>

인천공항공사가 공항 근처에 세운 자사고는 설립 때부터 특혜 논란이 있어왔죠. 공항 직원 자녀들을 위한 자사고를 세우는 건 부적절하다는 감사원의 지적까지 받았지만, 공사는 100억 원을 더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490억 원을 들여 2011년 하늘 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공항 직원들의 거주 여건 증진이었습니다.

학교 시설도 좋고 대학 진학 실적도 우수한 편입니다.

[중학교 1학년생 : 공부 잘하는 애들이 되게 가고 싶어 해요. 그래서 온 애들도 아주 많아요. 많이 갈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한 해 입학 정원은 225명.

이 가운데 영종도를 제외한 인천 몫은 불과 20명입니다.

인천의 중학생들은 지난 5년간 평균 13.7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습니다.

반면, 공사 직원을 비롯해 공항 직원들 자녀 가운데 탈락한 경우는 11명뿐이었습니다.

100명을 뽑는 공항 직원 자녀 전형의 경쟁률은 평균 0.6대 1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감사원은 학교 설립 때부터 공사의 자사고 설립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항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이 일부 공항 직원을 위해 수익을 사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이런 지적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부터 5년 동안 하늘고에 100억여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항공사는 하늘고를 운영해 직원 거주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공익'에 부합하는 것이고, 감사원의 지적은 권고사항일 뿐 이행 의무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신동환,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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