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중학생이 교실에서 불을 붙이는 모습입니다. 이후에 부탄가스가 터졌는데요, 이 전후 장면을 직접 찍어 자기가 테러를 했다며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죠. 어젯(1일)밤에 검거됐습니다.
이 중학교에서 전학 간 학생이었는데, 다른 학교에서도 폭발물을 터뜨리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1일) 낮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출입문이 뜯겨 나가고 벽까지 파손됐지만, 다행히 체육 시간이라 교실 안에 학생이 없어 다친 학생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2년 전 전학을 간 16살 이 모 군이 부탄가스를 터뜨린 것으로 보고 폭발이 일어난 지 8시간 만에 이 군을 붙잡았습니다.
검거 당시 이 군의 가방에선 휘발유 1.5ℓ와 라이터, 폭죽이 발견됐습니다.
이 군은 다른 학교에서도 폭발물을 터뜨리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병숙/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이번에 전학한 학교에 범행을 저지르고 싶었는데요. 그 학교를 갔더니 경비원도 있고 CCTV 있고 경비가 삼엄해서 이 학교에서는 못 할 거 같아서(다른 곳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군은 지하철을 갈아타는 방식으로 도주했고, 쫓기는 동안 범행 장면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모 군/용의자 : 학생들이 뛰쳐나옵니다. 제가 테러한 곳은 3학년 7반, 아 6반이었나? 현재 학교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이 군이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등교 정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며, 학교에 대한 불만이 범행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